작품해설
이 작품은 중심을 향해 끊임없이 미끄러지듯 이동하는 감각,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다층적 공간의 변이를 소리로 탐구한다. 내부로의 표류라는 개념은 단순한 하강이나 진행이 아니라, 중심에 가까워지는 운동—혹은 중심 자체가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음악은 명확한 선율이나 목적지를 제시하기보다, 색채와 밀도의 변화를 통해 청자를 하나의 흐름 속으로 끌어들인다. 미세하게 변형되는 반복, 서로 다른 층위에서의 시간 지연, 그리고 점진적인 수렴은 마치 서로 다른 세계들이 겹쳐지고 다시 분리되는 과정을 연상시킨다. 이 작품은 도달이 아닌 지속되는 접근의 상태, 그리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새롭게 생성되는 내부 세계를 청각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이다. 이 작품의 총 연주시간은 약 6분 30초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