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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화음 프로젝트 페스티벌 Day4 [Finale] 일품오색(一品五色), 신윤복의 미인도
2013-12-08 일요일 오후5시 / 올림푸스홀 / HIT : 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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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4

 

일품오색(一品五色), 신윤복의 ‘미인도’ Call for Score
2013.12.30(일) 오후 5:00
올림푸스홀

 

프로그램

 
 

석윤복 화음 프로젝트 Op. 122, 현악4중주를 위한 ‘일품오색(一品五色)'(초연) 
조선희 화음 프로젝트 Op. 123, 'Beyond "미인도“'(초연) 
유진선 화음 프로젝트 Op. 124, 'Mi-In-Do’ for String Quintet(초연) 
이수현 화음 프로젝트 Op. 125, '미인도’ For String Ensemble(초연) 
한대섭 화음 프로젝트 Op. 126, 'Her Gentle Gaze’ for Flute, Clarinet, Violin, Cello, Percussion, Piano(초연)

 

Violin 김주영, 김지윤  Viola 서수민  Cello 이헬렌, 용수민  Double Bass 이동혁  Flute 우영욱  
Clarinet 김주현  Piano 김보경 Percussion 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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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윤복 화음 프로젝트 Op. 122, '현악4중주를 위한 일품오색(一品五色)'
 
 
일품, 그리고 그 안에 내재된 다섯 가지 색깔들의 비밀.
이 작품은 조선시대 화가 혜원 신윤복의 수묵화 ‘미인도’를 소재로 한 현악4중주 음악이다.
 
혜원 신윤복의 시각을 통해 바라본 '미(美)'와 '색(色-eros)'에 대한 감각, 그리고 그 내면에 깔려있는 사회 풍자들을 다섯 가지 소리들의 다양한 모습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기본적인 작곡 아이디어와 작곡과정>
 
첫 번째 과정 - 수묵화의 회화적 특징
 
이 작품의 성격을 결정하는 데에 가장 기본적으로 선택된 첫 번째 사항은 수묵화의 특징인 선과 면이다. 즉, 4개의 현악기와 다양한 소리재료에 의한 여러 가지 선들의 다양성을 소리의 수직적 동시 울림을 통해 구성해 보았다. 수묵화의 특징에 해당하며, 빈 여백에 여러 가지 다양한 선들을 구성하는데 에서부터 시작한 아이디어이다.
 
두 번째 과정 - 회화의 내면에 담겨있는 '색(色)' 관한 다양한 실험
 
수직적 울림과 소리재료의 성격화를 위한 과정이다. 5음 음계(pentatonic)와 미분음을 기본 재료로 사용하여 조합하였는데, 단일음을 포함한 5개의 음정에 위한 구조와 5단계의 음계형태 변형을 사용하는 matrix를 작성해서 사용하였다. 여기에서 미분음들의 부가와 다양한 운궁주법에 의한 조합이 함께 적용되어 5음 음계의 성격과 함께 다양한 수평적인 선들의 색깔을 실험해 보았다.
 
세 번째 과정 - '기 승 전 결' 이야기의 전개
 
A ~ E까지 모두 5개의 부분들로 작곡되어 있다. 서양음악의 조성음악에서 사용되는 명제의 제시와 변화, 그리고 재현이라는 구성과는 다른 진행 방향으로 구성해 보았다. 즉, 제시된 하나의 명제에 그 기운(색깔)의 상승, 그리고 그에 대한 미세한 점진적인변화를 수반하는 다양한 변이들을 거쳐 마지막에 최초에 제시된 명제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 '기-승-전-결' 의 성격으로 구성해 보았다.
 
ViolinI 김주영 ViolinII 김지윤 Viola 서수민 Cello 용수민
 
 
 
조선희, 화음 프로젝트 Op. 123, 'Beyond "미인도“'
 
 
미인도에는 보일 듯 보이지 않는,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듯한 것들이 있다.
색채가 없는 듯 있고, 배경이 있는 듯 없고,
무거운 머리 밑에 수심의 그늘이 없는 듯 있고, 어린 모습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없는 듯 엿보인다.
이런 image를 시간의 강을 건너 수직적 요소 보다는 수평적 요소 속에 담아보았다.
 
Clarinet 김주현 Violin 김주영 Cello 용수민 Double Bass 이동혁
 
 
유진선, 화음 프로젝트 Op. 124, 'Mi-In-Do for String Quintet'
 
 
신윤복(申潤福)이 미인도(美人圖)에 붙인 화제(畵題)
‘盤礴胸中萬花春, 筆端能與物傳神’: 
화가(畵家)의 가슴속에 만 가지 봄기운 일어나니, 붓끝은 능히 만물의 초상화(肖像畵)를 그려내 준다.
 
 
하나의 선에서부터 출발한 주요음정은 더블베이스가 갖는 자연적 하모닉스(배음열)을 중심으로 흩어지기도 하고, 다양한 화성을 이루며 색채를 더한다. 어떠한 선(율)은 덧칠을 하듯 두껍게 여러 겹 중첩되기도 하는데, 이는 그림도 두껍고 가는 여러 다양한 붓 사용과 함께 여러 겹 오가며 완성되었으리라 상상하면서. 여러 겹의 선(율)을 약간 다른 시간차 속에 미세한 변화를 염두한 작곡기법이다.
 
전체적으로 음량은 p를 지양한다. 부드럽고 완만한 느낌을 주기 위한 의도이고, 외유내강의 정서를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다. 곡 중간의 갑작스런 리듬변칙은 역시 여인의 마음속에 끊임없이 닥쳐오는 갈등과 풍파요, 크게 세 부분의 중심음(G-C-E)은 언제나 한결같은 여인의 마음을 표현한다.(그러고 보니, 우연히도 제목에서 Mi(E)는 Do(도)안에 있는 배음이요 중요한 제 3음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Mi in Do')
 
신윤복의 ‘미인도’를 보며....
 
미인도를 보며 현대 음악을 접목시키는 일은 매우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물론 현대음악의 정의와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 조선시대의 그림을 서양음악에서 온, 그것도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현대음악의 정서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작곡가의 주관적 관찰은 그림 이면의 정서에까지, 추론과 상상을 더해 재해석, 재창조가 가능하다.
 
나에게 느껴지는 미인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덕스러운 여인에게서 공통으로 느껴지는 향기이다.
성경 잠언 31장에서 말하는 덕스러운 여인의 상(像)이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그곳(조선)에도 있다.
그 내면의 정서를 표현하고 싶고 노래하고 싶다. 가냘프게 보여도 마음이 깊고 온화하며, 심지가 곧고 강한 현숙한 여인!
 
미인도 (시-유진선)
 
붓 따라 한 선, 한 선 가다보면
가녀린 한 여인의 다소곳한 시선은
무엇을 응시하는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트레머리조차 버거워 보이건만
길지 않은 인생에 인내와 숙련을 담고 있겠다.
 
가냘픈 손끝에 삼작노리개 만져질 때
환희와 호사함은 아닐지라도
지금의 누림에 충분한 감사함이 묻어난다. 
 
울긋불긋 다홍치마는 아닐지라도
풍부한 치마 속에는 다산하고 번성할
복된 태의 열매가 예비되었으리.
 
한 여인이 품은 속마음이야 어찌 알랴마는
덕스러운 여인으로

한 남자를 그리고,
한 집안을 지키며 살아온
나의 누이, 나의 아내, 나의 어머니! 
 
외유내강한 그 모습을
붓은 지금도 춤추며 노래하고 있다.
 
 
ViolinI 김주영 ViolinII 김지윤 Viola 서수민 Cello 용수민 Double Bass 이동혁
 
 
 
이수현, 화음 프로젝트 Op. 125, '미인도 For String Ensemble'
 
 
이 곡은 작곡가의 두 번째 현악 실내악 곡이며, 네 번째 현악사중주곡인, “무채색 소리”를 변형 개작시킨 곡이다. 미인도는 담채의 차분하면서도 섬세한 텃치로 묘사된 인물의 모습, 퇴색된 무채색의 색감이 고풍스러움과 은은한 한국의 미(美)를 드러내고 있다. 미인도에 나타나는 섬세한 인물의 표정과 묘사로 나타난 여인의 아름다움과 일정한 분위기에 치우치지 않는 절제되면서도 신비로운 동양의 아름다움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현악기들의 화려하고 극적인 선율, 화음, 대위적 구성 대신에 5음 음계를 바탕으로 한 선율, 한국의 공명성 있는 악기를 모방하는 소리, 우연성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선율패턴의 반복, 그리고 4도화음, 병행화음으로 동양적 색감을 나타냈으며, 또한, 기승전결의 전개 대신에 정적(static)이고, 추가적(additive) 형식 구성의 음악의 흐름으로 절제된 아름다움을 강조 하였다.
 
ViolinI 김주영 ViolinII 김지윤 Viola 서수민 Cello 이헬렌 Double Bass 이동혁
 
 
 
한대섭, 화음 프로젝트 Op. 126, 'Her Gentle Gaze for flute, clarinet, violin, cello, percussion and piano'
 
 
‘’그때 그녀가 바라본 것...’’
 
풍성하게 주름잡힌 옥색치마, 맵시있게 비껴딛은 버선발, 자줏빛 노리개를 수줍게 움켜쥔 하얀 손, 고아한 미소와 몽롱한 눈매...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는 담채의 단아한 아름다움과 감각적인 색채의 대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칠흙같이 검은 트레머리와 진한 자줏빛 삼회장의 과감한 대비, 살짝 드리워진 선홍빛 속고름과 연파랑 소매끝동은 담채 위주의 복색에 절묘한 액센트의 대비효과를 주며 여인의 청순미와 관능미라는 이중성에서 오는 독특한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매 번 그림을 감상할 때면, 풍성한 옥색치마와 섬세한 트레머리에 먼저 눈길이 가면서도, 결국에는 꿈을 꾸듯 몽롱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애절한 눈빛에 빠져들게 된다. 그 순간 그녀는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떠올리고 있었을까? 그녀를 향한 나의 감정이입은 어느새 그녀의 눈이 되어, 그녀의 시선과 감정의 순간을 함께 공감하게 된다.
 
나는, 무(無)배경과 강조된 인물 사이의 대비에서 오는 기이한 조형미에서 시작되어, 모든 요소 하나하나에 섬세하게 드러나는 ‘대비와 조화’의 매력에서 음악적 재료를 찾았는데, 담채와 색채의 대비에서 오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음색’에 담아냈고, 시선을 따라 변화하는 감정의 흐름을 음형의 수직, 수평적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그로인해 이 작품의 형식은 마치 시선과 감정의 흐름처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하모닉스로 시작되는 음형의 조각들은 ‘미인도’의 비어있는 배경을 연상하게 하는데, 소리가 차츰 추가되면서 그림의 농담(濃淡)을 표현하는 음색 재료로 발전한다. 또한 이 음형은 인물의 내적 변화-다양한 감정의 흐름-를 표현하는 수직적 화음들과 강한 대비를 이루는데, 이것은 ‘미인도’의 인물과 배경의 대비에 의한 독특한 조형미를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이 두 가지 요소는 곡 전체를 구성하는 핵심 재료로써 사용되며, 음색과 악기 조합의 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붓끝이 ‘음’이 되어 펼쳐지는 시간의 그림 안에서, 그때 그녀가 바라본 것을 감상자 역시 보고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Flute 우영욱 Clarinet 김주현 Violin 김지윤 Cello 이헬렌 Percussion 김은혜 Piano 김보경